서울에서 홍역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17세 여성 청소년 1명이 홍역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홍역 확진자 수는 총 38명으로 늘었다. 집단발생 29명(2건), 개별사례 9명 등이다.
강동구 청소년은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미국 여행 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17명)와 경기 안산·시흥(12명)에서는 23일 이후 이틀째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질본에 따르면 확진자 38명 가운데 27명은 발진 후 4일이 경과돼 전염력이 없어 격리 해제됐으며 나머지 11명은 여전히 격리 중이다. 집단발생 확진자 중에서는 대구의 경우 17명 모두 격리 해제됐고 경기 지역은 12명 가운데 6명이 아직 격리 상태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번 홍역 확산을 두고 대한의사협회 측이 "현재 홍역이 전국적 유행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적절한 예방 접종과 전문가 상담을 거치면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의사협회 유튜브 방송채널인 '닥터in'은 지난 24일 홍역에 대한 궁금증과 대처법을 다뤘다. 박종혁 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진행한 이날 방송에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과 김민경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전문의)이 출연했다.
임 회장은 "38도 이상 고열과 얼굴, 몸통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면 홍역을 의심해야 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홍역은 혈액 검사, 바이러스 검사, 항체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는데 현재 항바이러스제는 없고 합병증이 생기면 전문가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규모 홍역 발생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에 문제가 있을 만한 사람들은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홍역이 일부 유행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차분히 대응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역학조사관은 "국내에선 2014년에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홍역 감염은 지역사회 내 감염보다는 외국 유행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불완전한 접종을 하거나 성인의 경우 전형적인 홍역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조사관은 "대구와 경북 경산, 경기 안산 등 홍역 발생지역에서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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