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 아파트마저 안 팔리는 미분양 사태가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건설사들이 눈물을 머금고 분양가를 깎아주는 '할인 분양'에 들어가고 있는데, 서울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 단지.
준공이 임박했지만 4,300가구 전체가 통째로 주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첫 분양 당시 117가구만 분양되자 건설사는 위약금을 주고 계약을 취소했고, 최근엔 분양가를 낮추는 '할인 분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할인 분양' 폭풍은 수도권을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곳은 서울과 가까운 영종 국제도시입니다. 지난달 한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대규모 할인 분양에 들어갔습니다."
할인율이 50%에 달한다는 소식에 10년째 미분양이던 40여 가구가 순식간에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 "59평이 3억 3,700(만 원)부터 있었어요. (할인율이) 거의 50%에 육박했었어요."
서울 역시 할인 분양의 전조 현상으로 꼽히는 미분양 물량이 생겨나고 매매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
건설사들은 한 가구라도 더 빨리 팔려는 총력전에 나설 태세입니다.
▶ 인터뷰 :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 "미계약 물량 발생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한 건설사 등이 옵션 품목들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늘리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 8천 채로 52개월 만에 최대 수준.
불 꺼진 집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전국에는 38만 가구의 아파트가 추가 분양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