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건설폐기물이 나와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폐기물 불법 매립과 관련해 지자체가 수사기관 고발도 고려하는 가운데, 문제의 폐기물 자체를 LH가 묻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병주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
한켠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쌓여 있고, 작업자들이 땅속에 묻혀 있는 폐목과 폐기물을 정리중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터파기 공사 도중 건설폐기물이 나오면서 본 공사는 중지됐고, 주변 정리 작업정도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건설폐기물은 일정한 절차를 통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불법적으로 매립돼 있는 겁니다.
공사는 벌써 2주째 중단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공사장 관계자
- "나름대로 계획은 저희들 두 달 정도 하면 거의 나갈 수 있지 않았나 했는데…. 한참 더 걸리겠죠."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LH 측은 "폐기물이 어떻게 묻혔는지 확인되지 않고, 다만 LH가 손을 대기 전부터 땅을 사용하던 개인들이 건설폐기물을 묻은 걸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폐기물이 LH가 스스로 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LH가 2012년 무렵 해당 부지의 흙을 인근 토목 공사장으로 옮겨 사용하고, 인근 아파트 공사 등을 하며 나온 폐기물을 여기에 묻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과거 공사 관계자
- "저희야 밑에 하청에서 시공사에서 시키니까 하는데, LH에서 지시가 없으면 못 하죠."
파주시도 폐기물을 누가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파주시청 관계자
- "저희한테 중요한 건 폐기물이 나왔다는 거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고발조치는 있을 겁니다."
시는 또 조사결과 토양오염이 확인되면 토지 소유주인 LH측에 추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