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쇼핑몰이나 간편 결제업체들이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은행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 이율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당장 소비자에겐 이익이지만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이수현 씨는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데, 최근엔 아예 현금을 충전해놨습니다.
200만 원을 예치하면 무려 연 5%, 10만 원이 쌓여, 꽤 쏠쏠하다는 설명.
▶ 인터뷰 : 이수현 / 직장인
- "적립 캐시 금액도 많고 은행보다도 이자율이 높다 보니까 조금 더 넣어서 넉넉하게…"
다른 간편결제 업체가 2%의 적립금을 지급하자 더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나온 셈입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충성 고객을 붙잡아놓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거래가 허가받지 않은 자금조달, 즉 유사수신인지 들여다보고 있지만, 적립금은 인출이 안 되는 만큼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자들도 사실상 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출혈경쟁도 우려됩니다.
한 간편송금업체가 최대 100만 원까지 입금하면 연 10%를 더해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한 달 만에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포인트 적립률이 경쟁적으로 오르는 등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도 있고, 기존 금융권과의 형평성 문제가…"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2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