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동영상 촬영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류 최초로 블랙홀 관측 사진을 공개한 사건지평선(EHT)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EHT의 1단계 목표는 영상이었고, 이제 2단계로 동영상을 얻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우리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블랙홀 관측 데이터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EHT는 이번에 공개된 M87 블랙홀 외에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도 지난 2017년에 관찰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우리은하 블랙홀은 제외됐다.
김종수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장은 "궁수자리에 위치한 우리 은하 블랙홀은 M87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질량이 작은 만큼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며 "차후 분석 결과가 나오게 되면 M87과 같은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HT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8대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지구 크기의 가상의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2020년부터 3개의 망원경이 추가로 연결되면 감도를 높여 더 선명한 블랙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이 협업하는 '동아시아 EHT'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정태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동아시아 지역 전파망원경을 토대로 시험관측을 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향후 동아시아의 전파망원경이 EHT 멤버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200여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EHT에는 국내 연구진 8명도 포함돼 블랙홀 관측과 자료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연구진은 블랙홀 관측이 노벨상을 기대할 만큼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 EHT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 과학기술계에서는 '중력파' 발견과 마찬가지로 블랙홀을 관측한다면 노벨상을 받을만한 성과라고 기대해왔다. 손봉원 천문연 선임연구원은 "연구를 주도한 과학자들은 개인적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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