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고 있는 집 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다음 달 말 시행됩니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이 누려왔던 망내 무료 통화혜택은 사라지거나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에 대한 안건을 이번 주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안건이 통과되면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규제개혁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하순쯤 고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070번호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있던 유선전화 가입자들도 현재 사용 중인 번호를 바꾸지 않고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에 가입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긴급전화 위치정보 시스템 구축작업이 마무리되고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사업자 간 망 임대료 협상도 최근 타결돼 번호이동제 시행의 걸림돌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전화 요금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기본료가 2천∼3천 원, 시내외 3분당 38원, 국제전화 분당 50원으로 유선전화보다 30∼40% 저렴합니다.
하지만,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망을 거쳐야 해 그동안 070 인터넷 전화 가입자 간 누려왔던 무료 통화 혜택은 대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전화 업체들도 번호이동제가 시행된 뒤 망내 무료 전화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가 풀리고 다음 달부터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유선통신시장은 또 한 번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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