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현지시간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는데요.
그러자 우리 게임 업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깁니다.
게임에 대한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라며 근조 현수막을 내걸고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게임 문화 게임 산업' 근조 현수막이 내걸리고, '게임' 영정사진이 놓였습니다.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게임 관련 90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검은 양복 차림의 참석자들은 애도사를 낭독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성익 /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 "아, 질병. 소식을 듣고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에 휩싸였습니다. 제 입에서는 탄식만이 맴돌았습니다."
WHO 권고에 따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발효되면 국내에는 2025년 적용될 예정입니다.
게임 업계는 질병코드 도입이 게임산업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태 /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
- "게임 질병코드화가 본격화된다면 게임개발자들이 상당수가 이탈하게 되고 게임개발사들도 폐업하거나 다른 업종 전환이 불 보듯이 뻔한 일이고, 실제로 게임 셧다운제가 도입됐을 때도 그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공대위는 사회적 합의를 위해 문체부와 복지부뿐 아니라 국방부와 중기부 등 게임 관련 범부처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만약 사회적 합의 없이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