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6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6월보다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6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이 6개월 이상 1% 미만을 유지한 건 국제유가가 큰 폭 내렸던 2015년 2~11월(10개월 연속)과 1999년 2~9월(8개월 연속)뿐이다. 1~6월 누계로도 전년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올 상반기 누계로도 물가상승률이 0.6%에 그치며 연간으로도 0%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된다면 1999년(0.8% 상승)과 2015년(0.7% 상승)에 이어 세 번째 0%대 연간 물가상승률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0%대 물가 전망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미 지난달 현 상황을 준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서비스 부문의 물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6월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근원물가지수)도 0.9% 상승에 그치며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근원물가지수는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내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근원물가지수는 상반기 누계로도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상반기 누계 0.3% 상승에 이어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5년엔 석유류 가격 하락에 전체 물가상승률은 낮았으나 근원물가지수는 2%대 상승을 유지했었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가 부진하며 일부 공급 과잉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고교 납입금 일무 무상화 등 영향으로 서비스
서비스 물가의 경우 전·월세 등 집세가 0.1% 내렸고 공공서비스도 0.2% 하락했다. 택시비 인상이 있었으나 다른 부문에서 대체로 내렸다. 학교급식비는 고교 무상급식 시행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41.4% 내렸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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