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이 남긴 위축성 흉터를 없애는 데 레이저 치료와 줄기세포배양액 치료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컬 트레이트먼트'(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줄기세포는 탁월한 재생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피부 미용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물에 잘 녹는 성질 탓에 이를 이용한 제품을 매일 바르더라도 피부 깊숙이 스며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흉터 환자에게 레이저 치료(Fractional CO2 laser) 후 줄기세포 배양액 치료를 해 단일 치료보다 개선된 결과를 얻음에 따라 줄기세포의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흡연 등 치료 이외 피부 상태에 영향을 줄 만한 다른 요소를 배제한 뒤 여드름 흉터가 있는 환자 15명을 모집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레이저 치료를 하고 이어 1주일 동안 얼굴 한 쪽 볼에 인체줄기세포배양액과 히알루론산 복합제품을, 다른 쪽에는 히알루론산 제품만 바르도록 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배양액을 바른 쪽의 경우 흉터 크기가 치료 시작 후 두 달까지 처음보다 평균 23.5% 줄었다고 밝혔다. 바르지 않은 쪽 볼은 15.0%로 8.5%p 차이가 났다. 모공 크기도 변화를 보였다. 치료 2개월 차에 접어들며 줄기세포배양액을 바른 쪽의 모공 크기는 평균 37.6% 감소한 반면 바르지 않은 쪽은 15.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종합해 흉터 및 모공 개선에 복합 요법이 단일 요법에 비해 향상된 결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이종희 교수는 "한번의 레이저 치료로 평균적으로 15% 정도의 위축성 흉터가 호전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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