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내 섬 지역에서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응급의료헬기가 이동하는 데 평균 94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응급의료헬기 공동활용체계를 마련해 응급이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예정이다.
11일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인천시 옹진군 내 유인도 23곳의 응급환자 헬기이송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이동거리와 시간이 각각 91.4㎞와 94분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인천시 의뢰로 최근 2년(2017∼2018년)간 인천시 유인도의 66%가 있는 옹진군을 대상으로 응급헬기 이송 내역 385건과 인계점·계류장 정보 32건, 백령도·인천 지역 기상정보 3만5040건 등을 분석했다.
특히 백령도는 닥터헬기 소관병원(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직선거리가 187㎞, 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172분이 소요돼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88건의 응급이송 중 14건이 기상악화, 환자사망 등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환자 이송에 활용된 응급의료헬기 종류는 소방헬기가 183건(48%)으로 가장 많았고 닥터헬기 177건(46%), 해경헬기 25건(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송 시간이 긴 도서지역에서는 의료장비를 갖추고 전문의가 탑승한 닥터헬기가 더 적합하지만 해가 진 뒤에는 운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시간대를 중심으로 주로 소방헬기가 투입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닥터헬기 배치 병원과 계류장 통합 및 도서지역 인근으로 변경 ▲백령도까지 거리와 기후를 고려한 병원선(船) 및 의료자원 투입 ▲응급이송 요청이 집중되는 4개 섬 집중관리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