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27일 항공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앞두고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법률자문을 맡고 재무자문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임했다.
GS그룹은 인수전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경그룹과 GS그룹이 공동인수를 검토한단 설이 돌았지만 양측 모두 부인하는 상황이다.
애경과 두산, 두 전략적 투자자(SI) 외 인수 의사를 밝힌 재무적 투자자(FI)는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다. KCGI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FI 단독으로는 인수전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함께 할 SI를 찾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은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시를 낸 뒤 중견기업 등을 포함해 20여 개 업체들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정보안내서(IM)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추가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다.
무엇보다 실적악화로 인수전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예상 인수자금이 2조원에 달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을 앞둔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124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만 약 660%다. 과거 항공산업이 호황을 맞았던 것과 달리 한일관계 경색과 미중 무역갈등, 홍콩시위 등 대외 악재는 물론 신규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으로 국내 항공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를 따로 매각하면 매각대금이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괄매각 시 계열사간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아직까진 일괄매각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당초 계획하던 연내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예비입찰과 적격 예비인수자(숏리스트) 선정 뒤 재무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나서게 되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밀실사에 들어가 12월께 해당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다만 채권단 등이 국내 2대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대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마땅한 인수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매각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연내 매각은 어렵다. 분리매각을 선택해도 올해 안에 인수전을 종료하긴 어려워진다. 또한, 채권단이 매각 방식을 바꿀 경우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반발 역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금호산업이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