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성분이 뒤바뀐 게 뒤늦게 드러나 품목허가가 취소된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임상 3상 재개를 통한 상장 유지를 모색하고 있다. 성분이 뒤바뀐 2액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미국 임상 2상 재개 여부를 가릴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인보사가 코오롱티슈진 비즈니스 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도 인보사에 대한 임상 3상의 환자모집이 중지된 점 등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1액(동종유래 연골세포)과 주입된 연골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2액(TGF-β1 유전자 삽입 동종 유래 연골세포)으로 구성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허가 심사 자료를 제출한 뒤 임상을 거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이 인간연골세포가 아니라 293세포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결국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상장폐지 결정을 받기 전부터 미국 임상 3상의 재개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 3일 보낸 '임상 중지 해제를 위한 요구사항'에 대한 응답자료를 이달 26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응답자료에는 세포 특성에 대한 확인시험 결과와 최종 제품에 대한 시험 및 품질관리 시스템의 향상 등 시정조치 계획,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한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코오롱티슈진 측은 설명했다. FDA는 30일동안 응답자료를 검토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임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미국에서 인보사에 대한 임상 3상이 재개되면 아직 남아 있는 상장폐지 절차인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293세포로부터 유래된 인보사의 2액의 안전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293세포로부터 유래된 2액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인보사 2액을 유래시킨 세포가 바뀌었더라도 품질, 안전성, 효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논문을 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미국 정형외과 학술지(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새로운 세포 기반 유전자 요법의 안전성 및 효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인보사의 안전성과 효능은 비임상과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며 "인보사 세포 중 하나가 최초 임상 시 승인되었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를 기반으로 한 사실이 밝혀졌으나 10년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종양 원성 등 안전성을 의심할 만한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인보사를 투여하는 무릎 관절 공간은 비교적 혈관이 없기에 투여된 약물이 인체의 전신을 순환할 일은 거의 없다"며 "성분의 명칭은 변경되었으나 제품 자체는 변경되지 않았고 이러한 오류가 인보사의 품질, 제조 공정, 안전성 또는 효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이 논문에 담긴 연구는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일부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논문에 참여한 저자 4명 중 2명은 코오롱티슈진과 함께 임상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논문에 적시됐다.
293세포를 활용한 의약품의 시판 허가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코오롱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293세포를 활용해 만들어진 의약품이 임상에 진입한 사례 단 1건에 불과하다. 이 의약품은 임상 2상에 진입한 뒤 개발이 중단됐다고 한다.
또 임상 3상의 재개가 인보사의 부활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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