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이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진 악재로 주가가 상당히 하락한 데다 지난 26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나올 악재가 다 나왔다는 인식이 생긴 결과로 보인다.
다만 호재에 대한 상승이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으며, 악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코스피의약품지수는 전일 대비 85.70포인트(1%) 하락한 8523.17에, 코스닥 제약지수는 33.61포인트(0.50%) 내린 6636.30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장중에는 전일 대비 3%대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던 코스피의약품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끌어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전일 대비 6.11% 상승한 30만4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최종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판결을 파기환송하자 급락세를 보인 뒤 전일 대비 1만4000원(4.89%) 하락한 27만2500원에 마감됐다. 이 부회장의 2심 판결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이 나온 직후에는 전일 대비 8.73% 내린 26만15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인트론바이오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950원(7.01%) 하락한 1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작년 11월 파마반트1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규모가 기존 6억5750만달러(약 8000억원)에서 9억8250만달러(약 1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소식과 증시의 훈풍이 맞물리면서 전일에는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해 코스닥지수를 600선 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앞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감이 제약·바이오업종을 짓누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한 지난 26일에는 코스피의약품지수와 코스닥제약지수가 각각 전일 대비 5.20%와 4.39% 급락했다.
안국약품도 지난 19일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호재가 시장에 반영된 지난 20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1일에는 주가가 1만1950~1만3900원 사이를 오가며 변동폭이 전일 종가 대비 17.16%에 달했다. 이후에도 주가변동폭은 22일 8.79%, 23일 4.78%, 24일 22.13% 등을 기록하는 등 급등락세가 계속됐다. 이날 종가는 기술도입 소식이 반영된 지난 20일 종가 대비 1.33% 오르는 데 그친 1만1450원이다.
시장에서는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전까지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호재는 무시하고 악재에만 반응?기 때문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최대 1조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수출 계약을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한 지난 7월 1일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2.86% 오르는 데 그쳤다. 레고캠바이오는 수익의 절반을 받을 수 있는 브릿지바이오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월 18일 오히려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8.07% 하락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작년 말보다 26%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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