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모임 등 민간단체가 북한의 남북관계 중단 조치에 항의해 삐라 살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을 더는 자극하지 말아 달라며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납북자 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대북 삐라 살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적 비판에 삐라 살포를 중단할까도 고민했지만, 북한이 남북관계 중단조치를 취하자 태도를 바꿔 삐라 살포를 강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 "북한의 공갈 협박은 두렵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도 북한의 공갈과 협박에 움츠러들지 말고 채찍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좌불안석입니다.
민간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남북경협특별위원회는 긴급회의를 갖고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과 민간단체들의 삐라 살포 중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방 / 남북경협특별위원회 위원장
- "대북 삐라라는 것은 옛날 방식의 홍보물, 아니면 정치적 이용물인데 그렇게 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서로 윈윈하도록 하는 게…"
특위는 또 개성공단이 정치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순수 '민간공단'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하려던 기업들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경영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재근 / 코아스웰 회장
- "땅을 확보해놓고 공장을 지으려고 하다가 남북관계 경색되면서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에, 공장계획이 늦어진 만큼…"
지금까지 도로 등 개성공단 조성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된 금액만 1조 원.
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와 현재 진행 중인 공장의 건설 중단 등 직간접적 투자 금액까지 합치면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손실액은 2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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