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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 직영몰 CJ더마켓에서 판매하는 `스팸마일드 8호`(왼쪽) 및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스팸마일드 8호`. [사진 출처 = 각사]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체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명절 선물세트인 '스팸마일드 8호'를 3만8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티몬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1만5500원이나 저렴한 2만2900원에, 위메프에서는 2만3900원에 팔리고 있다. 모두 중간 도매업자가 아닌 CJ제일제당이 온라인쇼핑몰 입점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또 CJ더마켓에서 2만100원에 판매하는 '스팸고급유 W호'의 경우 위메프에서는 1만2900원, 티몬에서는 1만6500원에 팔리고 있다. 제조업체가 직접 판매하는 물건이 수수료가 붙는 이커머스 가격보다도 비싼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더마켓은 권장소비자가격 수준"이라며 "이커머스의 경우 업체와 협의를 통해 채널별 전략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다. 로열티가 높은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더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진(31)씨는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세트는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짝퉁'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비싸더라도 직영몰을 이용해왔다"며 "판매자가 같은데 가격 차이가 이 정도로 심하면 결국 직영몰 이용자만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동원F&B는 직영몰인 동원몰에서 명절 선물세트인 '동원 특22호'를 정가 기준 3만2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쓱(SSG)닷컴에서는 2만8980원에, 옥션에서는 2만9010원에 직접 팔고 있다. 대상은 직영몰 정원e샵에서 '청정원 11호'를 2만4100원에 선보이는 반면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더 저렴한 2만3900원에 판다.
식품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몸집이 커진 이커머스업체들의 할인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후려칠 때가 있다"며 "거절하고 싶지만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 살 깎아먹기'식 운영이라도 이커머스업체 노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체들의 직영몰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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