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에서 'TV 화질'을 놓고 맞붙었습니다.
LG 전자가 '삼성'을 직접 지목하면서 '눈속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개비판 한 건데, 무슨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화질'을 놓고 맞붙였습니다.
포문은 LG 전자가 열었습니다.
나노셀 8K TV 전시장을 준비해, 자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의 선명도를 비교했습니다.
여기에 현지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삼성 8K TV는 해상도 기준으로 8K가 아니다"라며 독일 화질 인증기관(VDE)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통상 '경쟁사'라고 언급해오던 관례에서도 벗어나 이번에는 '삼성'을 직접 지목하고, 또 '눈속임'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직접적인 맞대응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전날 간담회에서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 하려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세대 TV 시장을 선도할 8K의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 싸움'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년 전 같은 전시회에서도 드럼세탁기 문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이른바 '세탁기 분쟁'으로 법정다툼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김혜영
화면제공 : 삼성전자,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