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지난 16일 서울성모병원 21층 VIP 병동에 입원한 박근혜 대통령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은 주치의인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가 집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술 경과 및 향후 치료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수술은 오전 9시 17분 경 시작돼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돼 10시 30분에 끝났다. 회복실 회복을 거쳐 박 전 대통령은 12시 30분 경 재입실했다. 수술 준비, 마취, 시행, 회복 등에 총 3시간이 소요됐다.
의료진이 파악한 박 전 대통령의 증상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5개 근육 중 극상근과 이두근이 파열됐다. 극상근은 완전 파열됐고 이두근은 부분 파열됐다. 그리고 오십견으로 알려진 동결견과 관절염도 증상이 이전 MRI 검사 때보다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파열에 대해서는 5mm 의 피부절개를 통해서 관절경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최소 침습으로 진행됐지만 통증이 심해 마취과 교수와 협의 하에 신경차단술도 같이 시행했다. 동결견에 대해서는 유착 이완 수술을 시행했다. 김 교수는 "관절염에 대해서는 좀 더 경과를 지켜 봐야 한다"고 했다.
의료진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치소 규정 상 재활치료 도구도 반입이 안 되고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하고 우선 기간은 2~3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활기간 동안 오른팔을 써야 하는데 오른쪽 어깨도 이상이 있어 주사 치료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식사나 옷 갈아입기, 화장실 가기 등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3개월 입원기간이 필요하고, 총 재활기간은 6개월~1년 정도까지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우선 8주간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전체 입원기간이 결정될 예정이다.
수술 때문에 어제부터 금식한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저녁부터 죽으로 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부터는 일반 환자들과 똑같이 환자식을 먹게 된다. 수술비와 입원비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3월31일 구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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