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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현 이오렉스 대표. [사진 제공 = 이오렉스] |
이후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당초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던 138km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1789억원이 소요되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조기에 마치기 위해 서울시는 727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
문제는 새로 교체한 수도관도 시간이 지나면 관 속에 물때가 끼고 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이오렉스 본사에서 만난 조태현 대표는 "물과 탄소의 마찰 에너지로 이온화하는 이오렉스의 제품을 활용하면 200억원 정도로 녹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오렉스의 제품은 전극을 일으키는 탄소 계열 소재와 물이 마찰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수처리기다. 제품을 통과하면서 생긴 마찰 에너지로 물이 이온화돼 녹물을 분해하는 한편 배관의 녹, 물때, 스케일 등 유해물질의 발생도 억제한다고 조태현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외부로부터 동력을 공급하거나 내부의 탄소 소재를 보충할 필요가 없어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설치도 기존 수도관을 자르고 이오렉스 제품만 끼워 넣으면 돼 간편하다.
이미 해외에서 이오렉스 제품의 효과가 확인됐다. 이오렉스는 작년 2월 미국 메릴랜드주 포코모크시의 녹물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40여년동안 주민들을 괴롭히던 녹물 문제를 넉달여만에 해결했다. 당초 6개월 일정으로 계획된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 약 두 달 앞당겨 종료됐다.
포코모크시의 이오렉스 시범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판결문에 따르면 녹물은 이오렉스를 설치한 뒤 15일만에 개선됐으며 수돗물의 철 함유량은 76.89%, 탁도는 56.95%, 일반세균은 84.56%가 각각 감소했다.
미국에 앞서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녹물을 없애는 사업에 지원한 이오렉스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이스라엘 등의 업체를 제치고 단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이오렉스는 한국에서 8개, 미국에서 2개, 중국에서 1개의 특허를 등록시켰다. 또 제품을 통과한 물의 수질에 대해 미국위생재단(NSF), 유라시안경제연합이 발효한 통합인증제도(TRCU), 한국 정부(KC) 등으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당초 조 대표는 이오렉스 제품의 콘셉트를 동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건강한 물'로 잡았었다고 한다. 50~60개 분자가 뭉쳐서 움직이는 물이 제품을 통과하면서 6~7개의 덩어리로 쪼개져 생물에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전북 남원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2016년까지 축산농가에 이오렉스 설치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한 적이 있다"며 "해당 사업이 진행된 뒤 가축들의 면역력이 강화돼 이 지역은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청정 지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오렉스는 조 대표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연구소 등에서 일하던 조 대표는 처음에 인공보석 분야의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인공보석 분야의 선두권에 있던 구소련 연방이
조 대표는 "이오렉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처리기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향후 미주지역 등으로의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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