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이 SNS를 꽉 잡고 있지만 우리에겐 한때 '싸이월드'라는 국민 SNS가 있었죠.
하지만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추락해 온 싸이월드가 이제는 홈페이지 접속마저 끊겨 사용자들의 추억도 사라질 위기입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싸이월드 홈페이지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접속이 안 됩니다.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 등 국내 대표 SNS로 인기를 끌다 해외 SNS에 급속히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더니 급기야 홈페이지마저 먹통이 된 겁니다.
싸이월드는 한때 대중들의 투자를 받기도 하고
▶ 인터뷰 : 싸이월드 직원 (2016년)
- "본인의 기록들 기억들을 지키는 데 동참하시길 바라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해당 인터넷 주소의 만료 기한은 다음 달 12일로 그때까지 소유권을 연장하지 않으면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싸이월드 본사는 사무실 입구에 통제구역이라는 표지만 붙은 채 텅 비어 있어 사실상 유령회사나 다름없는 상태, 자칫 미니홈피에 사진을 남겨둔 사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고용호 / 서울 장지동
- "나만의 일기장 같은 거라 갑자기 없어지면 옛날 기억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죠."
▶ 인터뷰 : 김준영 / 서울 장충동
- "정리를 할 만한 기간과 기회를 두고 없앴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사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회사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