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관련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산물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은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하면서 식재료 원산지 관리와 로컬푸드 이용에 있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21일 김 의원이 입수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하루 평균 400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운영을 점심 급식단가 4000원을 기준으로 풀무원푸드앤컬처에 위탁 운영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하루 210명에게 3500원짜리 점심을 공급하는 구내식당을 사내 새마을금고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앞서 김현권 의원은 지난 8일 국감에서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15개 농협 관계사들이 구내식당 연간 급식 지출액 43억원 가운데 11억원 어치를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외식 대기업들에게 위탁하고 있다면서 이는 2개마을 109농가의 농업소득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외식 대기업들은 인건비를 지급하고 이윤도 확보해야 하니 질좋은 식재료 보다는 값싼 외국산 식재료를 쓸 수 밖에 없다"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식재료를 일괄 구입하다보니 지역산 이용은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3500원이란 낮은 급식단가로는 급식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마사회는 구내식당을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급식단가도 최소한 4000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급식이 가장 이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몇 안되는 기관으로 농촌진흥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국토관리청 등을 꼽았다.
우선 농진청은 4000원이 넘는 급식단가에다, 식당 운영인력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국산 위주의 식재료 조달 체계를 통해서 양질의 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몇 년전 직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급식비를 급여에 포함시켜 지불하지 않고 회사 급식비에다 자체 예산을 더해서 직영체계로 양질의 급식을 공급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보기 드물게 LH공사와 유사한 직영체계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로컬푸드 직매장 1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1억원에 달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7월 마무리한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실태 등 조사분석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로컬푸드직매장 111개소를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농가정산금액 1809억원, 농가소득 증가효과 326억6600만원, 지역내 소비증가액 78억4400만원, 일자리 창출효과 13억6910억원(매장당 5.2명)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350억원에 달했다.
또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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