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국정감사 ◆
최근 2년 동안 일본산 고철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사례가 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요 항만에서 방사선 검출기를 설치해 감시를 시작한 2014년 8월 7일부터 집계하면 총 24회에 달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철의 방사능 위험을 허술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공항·항만 및 재활용고철취급자 감시기에서 검출된 유의물질 중 일본에서 수입된 내역'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일본산 재활용 고철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사례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지난해 8월 현대제철이 수입한 파이프에서는 방사성 토륨-232이 검출돼 일본으로 반송됐다. 지난 3월에도 대한제강이 수입한 압출고철에서 토륨-232가 검출됐다. 그 밖에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누출된 주요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도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일본산 고철 등 유의물질 조치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9월까지 국내 수입 후 일본으로 반송된 방사능 오염 유의물질 포함 화물 무게 역시 18.8t에 달했다. 반송된 유의물질 건수는 총 20건으로 확인됐다. 2016년에는 보관 컨테이너를 포함해 약 18.6t, 2017년에는 100㎏, 지난해에는 약 13㎏ 규모의 유의물질을 반송했다. 올해는 9월 기준 116㎏ 이상을 반송했다.
원안위는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라 공항·항만에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단위 용량 30t 이상의 전기용융시설을 운용하는 모든 재활용 고철 취급자에게 방사선 감시기 설치·운영 의무를 부여하는 등 방사선 오염물질 국내 유입을 감시한다. 각 공항·항만에서는 수입 품목로 소관부처가 검사를 수행하고 방사능 검역장비는 기관별 자체계획에 따라 별도로 구입·관리한다.
그러나 방사능이 검출된 고철은 대부분 사업장의 재활용고철취급자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각 항만에 설치된 방사능 검출기는 통과했다는 뜻이다. 원안위의 관리 부실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항·항만 감시기와 별도로 일정 규모 이상 재활용고철취급자는 의무적으로 사업장 내에 방사선감시기를 설치·운영해 방사선에 오염된 고철을 감시한다.
박 의원은 "일본산 재활용 고철에서 여전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