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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 열풍이 식지 않고 확산하는 모양새다. 치킨, 라면 등 마라를 접목한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음식이 연이어 등장하며 마라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쓰촨 지방 향신료다. 2~3년 전만 해도 중국인 주요 거주지역이나 중국 음식 전문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마라는 급격하게 유행을 탔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6월 기준 마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량 늘었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37곳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하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마라 열풍이 주춤했다. 하지만 중독성 있는 알싸한 매운맛을 앞세워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마라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마라 열풍을 잇고 있다. '마세권(마라 음식점 인근)', '마라위크(마라 요리를 먹는 주간)', '혈중 마라농도(알코올 농도에 마라를 빗댄 말)'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소스 형태의 마라는 다른 음식으로 확산이 쉽다. 라면업계는 마라를 입힌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포기하지 마라탕면'(풀무원), '마라상궈면'(오뚜기), '마라고수 마라탕면'(농심) 등이 출시되며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출시된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이달까지 400만개 이상 판매하며 월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도리토스 마라맛'(롯데제과), '빠새 마라'(해태제과) 등의 마라맛 과자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출시한 '도리토스 마라맛'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봉 이상 팔렸다.
마라를 접목한 치킨을 향한 반응도 뜨겁다. 돈치킨의 '허니마라치킨'은 마라의 매운맛을 살린 메뉴로 지난 8월 출시됐다. 해당 메뉴는 출시 1개월 만에 전체 매출 중 43%의 매출을 차지하며 돈치킨의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마라칸'(bhc치킨), '굽네 마라 볼케이노'(굽네치킨), '교촌마라떡볶이'(교촌치킨)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마라 열풍에 동참했다.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업계는 일찍부터 마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말 '마라탕면'을 출시하며 편의점 마라 시대를 열었다. 올 3월에는 마라를 활용한 만두, 김밥, 족발, 새우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피자, 핫바, 부리토를 연이어 출시했다. 마라족발 상품은 출시 첫 달 대비 7월 매출이 48% 올라 냉장 안주류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5월 도시락, 치킨 등 마라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였다.
마라 열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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