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연구·개발(R&D) 명가'로 꼽히지만 잇따른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반환 악재에 시달린 한미약품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0.15%) 오른 33만5500원에 마감됐다. 지난 1일 종가 28만8500원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 16.29% 상승하며 두달 전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 치료 후보물질을 반환받은 뒤 추락했던 주가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최근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57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9%와 1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9억원을 크게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당초 증권업계가 한미약품의 지난 3분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한 이유는 제넨텍으로부터 받는 매달 3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금 안분인식이 지난 4월 끝난 데 있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오랜 R&D를 바탕으로 어두운 전망을 뒤집었다.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등의 매출이 지난 3분기에도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약품이 제조해 판매한 제품 매출액은 235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8.8%을 차지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 영업부문 성장은 꾸준하게 시판 후 감시(PMS)를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있으며 권위 있는 학회지 발표나 임상의를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처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한미약품의 영업부문 고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이 호중구 감소증 치료 후보물질 롤론티스에 대한 생물의약품 허가(BLA)를 식품의약국(FDA)에 다시 신청했다.
앞서 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사 아네텍스는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개량한 오락솔을 정맥제형의 기존 약과 비교해 긍정적 결과를 얻은 연구 결과를 지난달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아테넥스는 조만간 오락솔에 대한 허가 전 미팅(Pre-NDA)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기술 이전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얀센으로부터 반환받은 비만·당뇨 치료제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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