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빅3'의 순차적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에 국내 자동차 업계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가운데, 단순한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 절차를 밟는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빅3' 업체의 경우 자동차 재고 물량이 석 달치 가량 쌓여 있기 때문에 당장 생산이 중단돼도 2~3개월간 판매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즉 당분간 공장이 멈추더라도 미국 시장에 우리 자동차 업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딱히 넓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GM과 크라이슬러 등에 수출하던 우리 부품업계의 타격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 파산이 확산될 경우에는 미국 앨라배마에서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 조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미국 현지 부품 생산 차질은 물론, GM의 경우 10억 달러의 부품 수출 중 약 1~2억 달러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잇단 자동차 조업 중단에 이어 포스코까지 감산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감원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최근에 우리나라는 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해외공장 증설에 완성차업체들이 적극 나섰기 때문에 국내 생산 기반이 과거보다 취약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금번 위기를 바탕으로 노사간 협력적인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
당장의 비용 절감을 위한 감원은 훗날 노조 문제에서도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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