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오늘(22일)부터 전 공장 라인의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쌍용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임금 미지급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산업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쌍용자동차는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이번 달 월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습니다.
올해 1천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12월 운영자금이 없어 12월 월급 지급이 불가능해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쌍용차는 최근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경영난에 시달려왔습니다.
▶ 인터뷰 : 쌍용자동차 측 관계자
- "최근 판매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번 달 급여지급을 못 하게 됐습니다. 지급이 조금 늦춰지는 것일 뿐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는 대규모 공장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GM대우는 앞으로 8일간 부평과 창원, 군산 등 전 공장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달 5일 이전에 조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요 침체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중단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도 24일부터부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연말까지 중단할 방침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시장의 위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 여건은 좋았던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제조업 전반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향후 이러한 완성차업계 감산이 지속될 경우 철강뿐 아니라 관련 소재인 플라스틱·유리·섬유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어 산업과 같은 자동차 부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자동차 업계의 연관 효과가 큰 만큼 정부의 단순한 간접 지원이 아닌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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