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가족 네 사람 모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한편에선 조 전 부사장이 동생을 압박해 경영 복귀시점을 앞당기려는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진그룹 총수로 오른 뒤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가족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 (지난 6월)
- "합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6%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가량을 보유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
고 조양호 회장이 뚜렷한 지분정리를 하지않으면서 법정상속 비율대로 골고루 나눠졌기 때문입니다.
조원태 회장은 물론, 조 회장에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모두 경영권을 넘볼 수 있는 겁니다.
그동안 한진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온 사모펀드 KCGI가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델타항공 등 조원태 회장 측에 우호적인 주주의 지분을 합치면 30%에 못미치는 상황인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을 잡으면 비슷한 수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결국, 대한항공 재평가를 위한 구조조정 또는 사업개편 이런 노력과 과제들에 대해서 KCGI가 압박하기 편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다만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큽니다.
경영권 분쟁보다는 동생을 압박해 자신의 경영복귀 시점을 앞당기려는 노림수라는 겁니다.
조원태 회장의 연임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과반의 신임을 얻어야 하는 조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