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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의경 에이블씨엔씨 해외사업부문 전무. |
'3300원 신화'를 이뤘던 미샤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진출국은 무려 44개로 이는 국내 원브랜드 중 최다 규모다. 전세계 국가수가 239개(2018년 기준. 비독립국 포함)인 것을 감안하면 5개국 중 1개꼴로 미샤 깃발이 꽂혀있는 셈이다. 이에 힘입어 2013년 875억원이었던 미샤 해외수출액은 지난해 1135억원으로 30%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에이블씨엔씨 본사에서 만난 최의경 해외사업부문 전무(48)는 미샤의 해외진출 성공 요인으로 '히트 전략'을 꼽았다. 최 전무는 "더이상 제품을 다 펼쳐놓고 판매하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미샤 M퍼펙트 비비크림과 보랏빛앰플 등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영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미샤는 국가별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중국과 중동에서는 비비크림, 일본은 쿠션 파운데이션, 유럽은 스킨케어, 동남아시아에서는 색조에 마케팅을 집중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지난해에만 'M매직 쿠션'이 300만개 이상 판매됐고, 중국 광군제에서는 일명 '홍비비'로 불리는 'M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이 2시간 만에 15만개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최 전무는 "일본에서는 1000엔(1만원)이라는 가성비 전략을 쓴 결과 10대 여학생들 가방에 모두 M쿠션이 들어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중동 지역에서는 스펙트럼이 넓은 피부색에 맞춰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한 비비가 인기를 얻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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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샤 터키 20호점. [사진 제공 = 에이블씨엔씨] |
최 전무는 "해외 진출국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화장품 주소비층인 20~30대 연령 비율인데, 이머징 마켓일수록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며 "이머징 마켓 소비자들은 간단한 메이크업을 선호해 비비크림을 주력으로 내세운 것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 베트남, 터키 등 거점 국가에서 주변 국가로 입소문이 퍼진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미샤는 향후 해외진출 전략으로 온라인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샤 중국 매출 중 7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터키의 경우에도 40% 가량에 달한다. 자사몰뿐 아니라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라자다, 중국 티몰, 인도 플립카트, 인도 라쿠텐 등 오픈마켓에서도 주요 벤더로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 전무는 "온라인은 오프라인보다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해외 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글로벌 체인의 오프라인 매장이 100여개에 불과한 인도에서도 최근에 새벽배송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진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샤는 향후 남아메리카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전무는 "남미는 브라질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K-컬처에 대한 거부감도 적기 때문에 K-뷰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각 나라, 대륙별로 히트 상품을 발굴해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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