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DC, 27일 이사회 개최…당일 아시아나 매매계약 체결할 듯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이르면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7일 오전 각각 긴급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거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사회 결정이 이뤄지는 대로 SPA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1.05%로, 양측이 합의한 거래 대금은 약 32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손해배상한도도 9.9%로 최종 합의했다고 한다. 앞서 HDC현산 컨소시엄 측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에 관한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을 문제 삼아 손해배상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금호산업이 난색을 표하면서 이 문제는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 컨소시엄은 전체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3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신주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 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300%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SPA 계약이 체결되면 HDC현산은 범현대가 계열사 등을 상대로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기내식 케이터링 부문에서 현대백화점그룹, 항공유 부문에선 현대오일뱅크 등 관련 사업을 보유한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