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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사진 제공 = CJ] |
CJ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강 대표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3년간 CJ제일제당을 이끌어왔던 신현재 대표는 CJ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2002년 CJ에 합류한 강 대표는 인사팀과 전략기획실,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한식 브랜드 '비비고' 글로벌 진출과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강 대표의 주요 과제는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개선이 될 전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와 지난해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각각 3600억원, 2조원에 인수하는 대형 M&A를 실시했다. 글로벌 사업 밑그림을 위한 빅딜이었으나 공격적인 경영으로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는 악화된 상태다.
실제 올 3분기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원)과 비교해 20% 가량 증가했다. 5조원 수준이던 2015년과 비교해보면 4년 만에 2배 이상 불었다. 여기에 할인 경쟁으로 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은 2016년 7.6%에서 올해 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10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재무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토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 등을 매각해 1조1300원 가량을 확보하는 게 골자다. 아울러 3~5년차 대리급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 조직 슬림화에 주력하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HMR 시장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냉동 HMR 시장에서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위 풀무원의 추격 속도가 매섭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냉동 HMR 시장에서 풀무원은 점유율은 7%에서 11%까지 끌어올렸다. 풀무원이 올해 초 선보인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지난달 기준 누적판매량 1000만 봉지를 돌파하며 메가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437억원으로 지난해(2596억원) 총 영업이익의 55% 수준밖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적 개선
식품업계 관계자는 "강신호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로 선임한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과 별도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며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력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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