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이 지나가면 일제히 사라지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 기한이 12월 31일로 정해져 있는 각종 쿠폰과 멤버십 포인트인데요.
소멸하기 전에 쿠폰을 모으려고 중고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는데, 그냥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한 커피전문점의 쿠폰을 판다는 글이 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음료를 마시면 발급해주는 일종의 적립 쿠폰인데, 이걸 오늘까지 17장 모아야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커피전문점 종업원
- "프리퀀시(쿠폰)는 오늘까지인가요?"
- "(못 모으면) 없어져요. 받으셔야 돼요 오늘까지."
소멸하기 전 어떻게라도 활용해보려고 막판 중고거래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김도영 / 서울 월곡동
- "31일이 되면 소멸 돼버리니까 중고거래라도 해서 그걸로 다이어리 같은 거라도 받아서…."
오늘이 지나면 사라지는 건 또 있습니다.
바로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포인트입니다.
쿠폰과 다르게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없어 다 쓰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한은지 / 경기 용인시
- "쓰는 게 제한적이어서, 다는 사용 못 하고 항상 소멸되는 것 같아요. "
이렇게 사라지는 멤버십 포인트만 연간 4,700억 원, 가장 비싼 5G 요금제 기준으로 380여만 명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액수입니다.
▶ 인터뷰 : 김한기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
- "생색내기용에 불과한 서비스로 전락해서, 서비스다운 모습을 보이려면 통신비 결제, 이월 사용 가능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4,900억 원의 항공 마일리지 역시 새해 시작과 함께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