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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타격을 주는 '블랙스완'에 비유해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그린스완'이라고 명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는 20일(현지시간) '그린스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시대와 관련한 금융의 안정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공급과 수요측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농산물 가격과 에너지 가격을 가파르고 올려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이라는 연구는 아직 적지만, 극심한 기후와 자연 재해는 단기간의 식료품 가격을 급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짧은 기간 동안 공급측 물가가 오를 경우 경제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날이 더워지거나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바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부가가치유발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수요 측의 감소로도 이어지게 된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이런 기후와 관련된 위기들이 생산성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장기적인 실질 이자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스완', 즉 기후변화는 일어날지 아닐지 알 수 없는 '블랙스완'과 달리 나타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더 복잡하고 연쇄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
존에 통계를 추정하거나 정규분포를 통한 가정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전형적인 방식은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평가하기 힘든 만큼 예측이 어렵다는 위험도 있다.
이번 보고서는 21~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가 핵심 주제로 논의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WEF에는 스웨덴 출신의 16세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도널드
■ <용어 설명>
▷ 블랙스완(Black Swan) :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경제학적 용어.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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