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속 기업의 과제이자, 동시에 타개책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인데요.
최근 근무시간이나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잡 셰어링'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환위기 후 10년 만에 찾아온 실업자 100만 명 시대.
고용창출의 필요성과 함께 '일자리 나누기'가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화와 포스코 임원들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하이닉스는 1,000명에 이르는 유휴 인력을 해고하지 않는 대신 근무 시간과 수당을 쪼개 일자리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정부 정책의 초점 역시 '잡 셰어링'에 맞춰지면서 공기업도 고통분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 직원들이 성과상여금 일부를 반납해 8억 5천여만 원을확보하고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백승락 / 한국전기안전공사 인력관리부장
- "직원들이 성과급 15%를 반납했고 명예퇴직제도를 유도를 해서 많은 직원들을, 금년에는 72명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의 선도적인 역할에 따라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많은 채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권도 앞다퉈 인턴 채용을 확대하면서 오히려 정식 채용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고용 기회를 넓히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병주 / 금융투자협회 상무
- "그런 발생 가능성은 작은 부분이고요. 일단 잡셰어링을 통해서 기회부터 먼저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협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가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해 내부 마찰로 번져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행 전 충분한 노사 협의는 물론, 임금 변동과 일자리 창출 간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잡 셰어링' 성공의 선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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