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의료기구를 몰래 수입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일부 대형 병원에서도 무허가 장비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심장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기구.
혈관을 통해 심장에까지 도달합니다.
당연히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 제품들은 모두 국내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압수품의 상당 부분은 이미 사용시한이 3년 넘게 지난 제품들입니다.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박희병 /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
- "인체에 삽입되는 의료기기는 생물학적인 독성 검사가 확인되지 않으면 인체에서 독성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이 대형 병원에까지 버젓이 팔려나갔다는 데 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한 대형 병원.
수술실 곳곳에서 검거된 수입업자가 납품한 의료기구들이 나옵니다.
고가의 수술 장비 역시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수입업자의 사무실.
세관직원이 들이닥치자, 밀수에 사용된 접수 필증과 송장 등 관련장부가 쏟아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여영수 / 서울세관 조사국장
- "환자에게 직접 사용되는 국민 보건에 직결되는 제품으로 이런 불법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다른 의료기기 수입업체와 병·의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병원.
하지만, 돈 앞에서 의사의 양심과 책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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