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올 한 해를 되짚어 보는 2009 MBN 10대 뉴스를 선정해 오늘부터 보도해 드립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위기의 파고를 극복한 한국경제의 저력을 이기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레이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연말에도 주문량을 맞추기 위한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25%나 늘어난 16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 인터뷰 : 왕선미 / (주)루트로닉 사원
- "다른 회사들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늘 일이 바빠서 일에 쫓기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것도 행복한 거죠."
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원동력은 바로 수출이었습니다.
우리 대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53조 원, LG전자가 18조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수출액 세계 9위도 달성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지금 우리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1위 기업으로 올라갈 기회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도 한몫하며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은 대폭 상향조정됐습니다.
OECD 30개 국가 가운데 3번째로 빠른 회복세입니다.
▶ 인터뷰 : 수비르 랄 / IMF 한국과장(지난 8일)
- "한국의 개방경제 환경과 수출 및 자본유출 충격이 작년 이맘때쯤 매우 컸던 것을 고려할 때 이는 굉장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숫자로 나타난 경제지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과 극심한 내수부진 때문입니다."
올해 줄어든 일자리가 7만 개, 불안한 가계는 지갑을 닫고, 내수 부진으로 기업 투자가 줄면서 고용은 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가 여전합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인터뷰 : 이필상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바이오나 녹색산업, 소재산업 같은 미래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성장동력을 만드는 게 시급합니다."
고용 확대 효과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파고를 헤치며 이제 막 제자리로 돌아온 한국 경제, 이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험대에 섰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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