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외계층에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뜻한 시선을 그린 소나무.
이번 시간에는 필리핀에서 온 이주여성 윌린 씨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윌린 씨는 지난 1997년 사촌 언니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해 한국에 왔습니다.
경남 고성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남편은 매일 새벽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윌린 씨는 남편을 도와 생계를 꾸립니다.
▶ 인터뷰 : 이경국 / 윌린 씨 남편
- "힘이야 들지만, 자식들 보고 일하는 거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고 하니까 힘이 되는 거죠."
선천성 뇌성마비로 잘 걷지 못하는 큰아들 지원이를 볼 때면 윌린 씨 부부는 늘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2007년에 교정 수술을 받았지만, 병원비를 감당하기 벅차 꾸준한 재활치료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경국 / 윌린 씨 남편
- "마음속에는 항상 담고 있죠. 그렇다고 아이 보는 앞에서 속상해하고 그러면 아이가 밝게 못 크잖아요. 자식이 아프면 마음 아픈 건 누구나 똑같을 거예요."
2주에 한 번씩 학교 특수반에서 받는 재활 운동으로 치료를 대신하는 지원이는 늘 씩씩합니다.
▶ 인터뷰 : 이지원 / 윌린 씨 아들
- "공부 더 열심히 해서 1등하고 또 다리 운동도 해서 다리도 금방 낫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 말처럼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의사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는 지원이와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 혜림이,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윌린 씨 부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도 꿋꿋하게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는 윌린씨 가족을 소나무에서 만나봅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MBN 트위터 오픈! 한발 빠른 뉴스를 트위터에서 만나세요]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