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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의 순애보?
이지아 소속사 키이스트가 밝힌바에 따르면 서태지와 이지아는 1993년 처음 만났다. 당시부터 서태지와 이지아는 연인관계였다는 것.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를 선언한 후 도미, 이지아와 1997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2006년까지 서태지와 이지아는 법적인 부부사이었다. 2006년 이지아는 단독으로 이혼신청을 했고 2009년 법적으로 이혼이 성립됐다고 한다.
서태지라는 대스타에게 평생 단 한명의 여자였다는 점은 ‘서태지의 순애보’로 해석되기도 한다. 물론 철저하게 사생활을 관리하는 서태지가 다양한 여성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 한명만 평생을 사랑했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동안 이지아의 존재를 철저하게 비밀로 했다는 것도 서태지 본인을 지키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이지아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서태지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비밀 또 다른 신비
서태지가 이번 사태에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내보일 지는 미지수다. 현재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매체들과 접촉을 일체 단절하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가 어떤 방식으로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구체적인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15세 이지아와 20세 서태지의 첫 만남, 10여년 간의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결혼생활, 이혼, 이자의 연예계 데뷔, 소송까지 모든 내용들은 철저하게 비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밀이 없으면 궁금증도 생길 리 없다. 그간 서태지가 활동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해외서 보내는 등 철저하게 사생활을 관리해온 까닭에 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던 것을 상기하면 더하다. 이번 서태지의 이혼 사건은 서태지라는 존재에 대한 진실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서태지가 ‘무릎팍 도사’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지아와 결혼생활에 대해 털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태지라는 이름에서 해방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태지의 신비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대중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 사건은 영원히 닿지 않을 것 같던 판타지속의 서태지를 현실 속으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태지와 조금 더 가까워 진 것 같다’고 평하기도 한다.
서태지의 음악은 이 같은 자신의 이미지나 위상에 상당부분 기대어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서태지는 서태지라는 틀 속에서 존재해야 했던 바, 이번 사건은 서태지의 위상을 끌어내렸을 지 몰라도 서태지를 인간 정현철의 영역까지 넓혔음도 사실이다. 연애, 결혼, 이혼 등 서태지로선 예상할 할 수 없었던 일을 정현철이 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곧 이 같은 위상의 변화는 서태지의 음악과 향후 행보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서태지가 애절한 트로트를 부른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어진 것.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서태지에게는 서태지라는 굴레를 벗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분명히 크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