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지아·서태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소식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신비주의' 이지아의 실제 나이와 본명, 출신 학교 등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대중과 가깝고도 친밀한 존재인 연예인들의 신상위조는 배신 아닌 배신으로 여겨지곤 한다. 키나 몸무게 등 신체 사이즈를 속인 경우는 그나마 애교로 봐줄만 하지만 나이 및 학력 위조는 비난 받기 십상이다. 이제껏 대중을 실망시켰던 연예인들의 나이·학력 위조 사건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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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이라도 더 어려보이기 위해 피부관리, 성형수술 등을 마다하지 않는 스타들. 그러나 타고난 나이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법.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은 프로필상 나이를 낮춰 활동한다. 하지만 사실이 들통난 후 엄청난 논란을 가져오기도.
그동안 네티즌수사대의 '신상털기'도 교묘히 피해갔던 이지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실제 나이가 공개됐다. 프로필과 각종 포털 사이트에 알려진 이지아의 나이는 81년생이었지만 실제로는 78년생이었던 것.
1~2살도 아닌 무려 5살 이상이나 나이를 속인 이들도 있다. 방송인 현영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는 이유로 5살이나 어린 81년생으로 활동했다. '월드컵 미녀' 미나와 베이비복스 멤버였던 이가이는 각각 6살, 10살이나 차이가 나게 활동한 바 있다.
배우 선우선은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출연 당시 80년생으로 활동했으나 뒤늦게 실제 75년생임을 밝혔다. 당시 함께 출연 중인 오지호보다도 한 살 '누나'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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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생으로 활동하던 배우 이시영도 MBC '우리 결혼했어요' 때 가상 남편 전진의 고교 2년 후배임을 자백, 82년생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레 밝혀졌다.
'4차원' 배우 예지원은 73년생에서 76년생으로, 황우슬혜는 79년생을 82년생으로 속였다. 특히 황우슬혜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선호와 동갑내기 커플로 출연했던 만큼 시청자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또 78년생인 방송인 정가은은 한 방송을 통해 "데뷔할 때 나이가 너무 많아서 81년생으로 속였다"고 실토했고, 브아걸 나르샤도 "방송나이보다 3살이 많다"고 고백, 자신을 친구로 대했던 개그우먼 김신영을 당황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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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는 97년 그룹 업타운으로 데뷔 할 때 본래 나이보다 4살 많은 81년생으로 활동했다. 실력 있는 아티스트라는 이미지보다 아이돌적인 요소가 강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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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을 위조한 연예인들은 나이나 이름 등을 속인 것보다 더한 질책을 받는다. 심형래 감독은 고려대 식품공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이 허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행복전도사'로 인기를 누린 정덕희는 각종 포털사이트에 기재된 방송통신대에는 다닌 적도 없었으며, 동국대학원 석사 과정도 학위가 없는 연구 과정을 수료한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비난세례를 받았다.
연극배우 윤석화도 2007년 8월 학력 위조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며 고백해 관심을 끌었다.
포털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최종학력을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학사'로 적었던 탤런트 최수종은 외대 졸업은 물론 입학 전산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인 강석은 KBS 9시뉴스를 통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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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과 윤상현은 나이에 이어 학력도 속여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케이스다. 강지환은 2년제 대학인 호서전문학교 졸업을 호서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윤상현은 중앙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것으로 거짓 기재됐다.
배우 다니엘 헤니는 앨비언 컬리지와 알마 컬리지, 앨진 컬리지를 다녔지만 미국 일리노이대를 졸업한 것으로 속여 활동했다. 당시 "농구선수로 활약하며 일리노이 대학과 경기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방송인 김승현은 각종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사 및 석사'로 명시됐지만 학사와 석사 모두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경우다.
이밖에 상명여대 졸업은 커녕 입학조차 하지 않았던 방송인 최화정과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는 것이 거짓임이 밝혀진 배우 장미희 역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다.
◆ 연예인들의 나이·학벌위조, 어떻게 봐야하나?
연예인들이 나이와 학력 등을 속이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타로서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나이가 어리면 그만큼 배역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뷰티 광고 캐스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
최근에는 '높은' 학벌도 스타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탤런트 김태희가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예쁜 얼굴과 함께 '서울대 출신'이란 타이틀이 한몫했다.
이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