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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드림’은 서바이벌도, ’러브하우스’도 아닙니다."
화제와 논란 속 10주간의 여정을 시작한 MBC ’우리들의 일밤-내 집 장만 토너먼트 집드림’(이하 ’집드림’).
’집드림’은 무주택 가족들에게 내집 장만의 꿈을 실현시켜준다는 취지로 출발한 가족 예능 프로그램으로, 본선에 오른 열여섯 가족들의 퀴즈 토너먼트 대결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 가족에게는 수도권에 위치한 3층집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본격적인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 ’집드림’은 지난 10일 첫 방송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기획의도 자체에 공감하지 못하는 시청자부터 시작해 "결국 1등 외의 가족에겐 절망 아닌가" "모두 다 집이 필요한 상황인데 너무 잔인하다" "가슴아픈 사람들의 사연을 이용하지 말라" 등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집드림’ 연출자 김준현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입을 열었다.
◆초등교사 본선행, 석연치 않아?
10일 방송분에서 ’집드림’ 본선에 오른 가족 중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가장도 있어 일각의 눈총을 샀다. 현실적으로 ’집드림’이 더 절실한 가족도 적지 않았을텐데 상대적으로 초등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가족이 본선에 오른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대해 김PD는 "우리는 ’러브하우스’가 아니다. ’집드림’은 평범하고 행복한, 위기를 이겨내고 열심히 사는 가족들이 정정당당하게 가족의 힘으로 집을 받는 것"이라며 "결코 불쌍한 사람을 뽑은 게 아니라 가족의 사연을 봤다. 초등학교 교사 가족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김PD는 ’러브하우스’가 구제라면 ’집드림’은 구제가 아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 오해를 받게 되는 것 같다. 그 차별점을 잘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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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락=절망… 정말 그랬을까?
토너먼트에서 떨어져 낙담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PD는 "실제 녹화장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PD는 "사실 제작진도 염려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과연 그분들이 절망을 갖고 가셨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방송을 보면 알 것이다"며 "함께 했던 시간이 설레고 즐거웠다며 녹화장에 다시 놀러오면 안 되겠느냐 하실 정도"라고 전했다.
김PD는 "특히 탈락하신 분들이 가시면서 하신 말씀이, ’내집 마련을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오히려 더 의욕을 갖게 됐고 꿈이 구체화됐다며 지금이라도 내집을 가져야겠다는 희망과 열정이 생긴다’ 하시더라"며 긍정 가능성을 어필했다.
◆ 생소한 퀴즈 토너먼트, 결국은 운 빨?
향후 ’집드림’은 ’세계의 집과 가족’에 관한 퀴즈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 가족을 선발할 예정이다. 토너먼트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필연적으로 16:1의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서바이벌’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김PD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했다. 김PD는 "서바이벌은 경쟁 속에서 보다 나은 이가 살아남는, 어떤 측면에선 잔인한 룰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집드림’이 서바이벌이 아닌 퀴즈 토너먼트 형식이라는 점이다. 어느 가족이 더 낫다는 걸 누가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집드림’을 독한 서바이벌로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PD는 "’집드림’은 서바이벌이 아니라, 퀴즈쇼를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들끼리 화합하고,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것이다. 퀴즈는 지식이나 상식이 필요 없다. 그런 지적 수준으로 (생존 여부를) 가리고 싶지 않았다. 공평성을 중점으로 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퀴즈를 맞추고 틀리고는 결국 운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PD는 "실력이 아닌 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운 보다는 가족의 ’선택’이라 하는 게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퀴즈는 누구나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공평성에 중점을 뒀다. 과연 운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한편 ’집드림’은 첫 방송에서 6.5%(AGB닐슨 전국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김PD는 "그분들이 집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을 응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작진의 몫인 것 같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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