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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도 김병만은 한 번도 타보지 않았던 스케이트를 신고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했지만 화를 낸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TV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은 달랐다. 그의 심리 변화가 보였다. 김병만이 팀원들과 의견 충돌로 촬영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는 점은 그래서 더 신선하다.
김병만이 “처음으로 두려웠다”고 고백하거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생활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물품도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물고기를 잡아 끼니를 해결하고, 집을 짓는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는 건 ‘달인’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김병만과 리키 김은 잠을 잘 집짓기와 식량 구하기 문제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어렵게 구한 물고기로 한 끼를 해결하며 화해하는 듯 했으나 2회에서도 갈등은 계속될 것임을 예고편을 통해 알 수 있다.
앞서 ‘달인’은 매주 김병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방청객이나 시청자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달인’은 과정은 생략한 채 결과물을 보고 ‘많은 노력이 있었구나’하는 정도를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서는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의 심리 상태까지 보여주진 못했다.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을 텐데 이제까지 화면을 통해 본 김병만에게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병만을 다룬 SBS 다큐멘터리 ‘나는 산다-웃기는 놈, 김병만’도 감동을 전하기는 했으나 그의 심리상태에 대해 쉽게 접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은 내면적이다. ‘달인’ 김병만이 아니라 ‘인간’ 김병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항상 웃고 밝기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다. 아무리 좋은 사람일지라도 화를 삭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물론 시청자들은 김병만의 모습이 낯설어 어색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극한의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이해를 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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