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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불가능한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왠지 한 바퀴 반을 돌아 발차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도 든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사람이라면 조금만 배우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발차기 기술들이 현란하게 스크린을 수놓는다.
영화 ‘더 킥’은 태국에서 태권도장과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문 사범(조재현)과 그의 아내 윤(예지원), 아들·딸(나태주·태미)이 태국 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치려는 무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태권도와 무에타이의 결합으로 리얼 액션이 담겼다는 점이 가장 큰 미덕이다. ‘옹박’으로 한국에 무에타이 열풍을 불러 온 프라챠 핀카엡 감독의 한국 사랑과 무술 사랑이 드러난다. 배우들은 대역 없이 촬영을 했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담긴 NG 장면들은 이를 온전히 느끼게 한다.
특히 재밌는 건 핀카엡 감독은 ‘전혀’ 무술을 할 지 모른다는 점. 그래도 그는 배우들에게 스턴트 액션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레알’을 요구했다. ‘옹박’ 때도 그랬는데 이 감독, 참 액션을 잘 담는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옹박’의 임팩트가 강한 탓인지, 태권도가 손과 머리 등 다른 신체부위보다 다리만을 거의 쓰는 이유 탓인지 단조로운 느낌이 들긴 하다. 그래도 입이 벌어질 액션이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엄지를 올려도 된다. 특히 태권도 메달리스트 출신인 나태주와 태미, 태국의 ‘여자 옹박’ 지자 야닌은 무술로 예술을 펼쳐 보인다.
핀카엡 감독은 태권도보다는 댄서가 되고 싶어 하는 아들 태양(나태주)과 문 사범의 갈등을 가미, 감동과 드라마틱한 요소도 강조하려 했다. 짜임새가 부족한 것 같긴 하지만 어색하진 않다. 감동이나 드라마를 강조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액션이 조
태국 배우 멈의 코믹 연기도 액션에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태국 자연경관과 코끼리, 원숭이 등 동물들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3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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