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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한가인은 '해품달'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한가인, 반복된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부분도 있을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해품달'은 그에게 크고도 풀기 힘든 숙제였던 속내가 비춰졌다.
"사극이 처음이긴 했지만, 장르보다도 캐릭터나 전체적인 연령대 등이 많이 작용했을 것 같아요. 월 캐릭터 자체가 드라마로 표현될 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인물이었거든요. 연우와는 달리, 월이는 기억을 잃었고, 왕 앞에 액받이무녀로 들어가서 눈도 마주치면 안 되는 상황이었죠. 제가 할 수 있는 (운신의)폭이 굉장히 적었어요."
한가인은 스스로 "딜레마에 빠졌었다"고 고백했다. "대본에는 크게 표현되지 않았는데, 아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건가 싶으면서도 그래, 내가 깊이있는 무언가가 부족했구나 싶었요."
여섯 살 연하의 김수현(훤 역)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도 시끄러웠다. "'이모님, 욕심내지 마시고 스스로 물러나시죠' 이런 반응도 있더군요. 정말 내가 물러나야 하는건가 싶었고. 캐스팅 기사 나왔을 때부터 (안 좋은)반응이 쏟아졌잖아요. 어휴, 무서웠어요."
극 초반 한가인을 향했던 여론은 유난히도 따가웠지만 매서웠던 시선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점점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다행히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많은 분들이 연우로 봐주셨잖아요. 처음부터 좋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성취감도 있어요." 한가인은 빙그시 웃었다.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인 현재, 연하남과의 만남에 대처하는 한가인의 자세는 어떨까? "아휴. 부담스러워요. 아직은 좀 더 나이가 들어야 되려나봐요.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뭇매를 맞았으니, 언젠가 다시 연하의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추더라도 그 땐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죠?"
'해품달'의 기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한가인은 '건축학개론'을 통해 첫사랑 아이콘으로 돌아간다. 한가인이 8년 만에 선택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개봉 첫 날 6만6504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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