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전국기준 1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위는 SBS '옥탑방 왕세자'가 차지했다. '옥탑방 왕세자'는 11.4%의 시청률로 지난 주 1위 자리에서 내려앉았다. MBC '더킹 투하츠'는 10.8%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중 '더킹 투하츠'의 시청률 추이는 참 극적이다. 첫 회 방송분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로 화려하게 출발했음에도 불구, 거듭되는 고전 끝에 '옥탑방 왕세자'에게 밀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적도의 남자'에까지 발목 잡힌 형국이 됐다.
'더킹 투하츠'는 방송 초반 완급 조절 실패로 시청자를 경쟁 드라마에 빼앗겼다. 하지원, 이승기, 이성민, 이순재, 조정석, 이윤지, 윤제문 등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캐릭터가 자리잡기까지 다수의 회차가 소요됐다.
'더킹 투하츠'가 미진한 전개를 이어가던 사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옥탑방 왕세자'가 턱 밑까지 추격하더니 '더킹 투하츠'를 끌어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제는 '적도의 남자'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모양새다.
아쉬운 점은 '더킹 투하츠' 역시 시청자 반응이 초반에 비해 미지근해진 뒤에야 잠재된 '포텐'을 터뜨리기 시작한 데 있다. 지난 주 국왕 이재강(이성민 분)이 클럽M 수장 김봉구(윤제문 분)에 의해 암살당하는 등의 스토리가 전개될 당시 '더킹 투하츠'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여전히 뜨겁다. 남북 대치 상황을 결코 가볍지 않게 드라마로 끌어온 것뿐 아니라 정치 풍자적 요소를 곳곳에 설치한 블랙코미디물로서 손색이 없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후련함을 주고 있다.
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이재하(이승기 분)와 그의 여인 김항아(하지원)의 러브스토리는 여느 드라마와 비교해도 순탄치 않은 정도를 뛰어넘어 심각하기까지 하다. 그 심각함이 '더킹 투하츠'가 주는 재미이자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킹 투하츠'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10%를 가까스로 넘긴 시청률로 두자릿수 체면은 세웠지만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은 많아지는데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으니 속앓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반 과도한 간접광고로 'PPL 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더킹 투하츠'가 다시 재도약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