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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만의 홍보 문구가 아니다. 영화 ‘간기남’과 ‘은교’, ‘돈의 맛’의 홍보마케팅 회사들이 각각 뽑은 문구들이다. 이례적으로 수위가 높은 한국영화들이 4월과 5월 대거 쏟아지면서 영화 홍보를 책임지는 회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각 영화는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인다. 주연배우와 감독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 참여한다. 관객과의 대화나 무대인사에 나서기도 한다. 그에 앞서 일반 관객은 예고편이나 기사를 통해 영화를 먼저 접한다.
때문에 개봉 전부터 맛보기 홍보는 중요하다. 수위 높은 영화들은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개 초반 포인트를 노출에 맞춘다. 26일 개봉하는 ‘은교’, 5월24일 개봉하는 ‘돈의 맛’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돈의 맛’은 붉은 톤의 티저 포스터와 19금 무삭제 예고편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흥미를 돋우고 있다.
70대 노시인과 그의 제자가 사랑에 빠진 17세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은교’도 예고편이 심의가 반려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파격적인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지 3일 만에 5만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은교’는 첫 공개된 뒤로 성기와 음모 노출로 인한 홍보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소설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 정지우 감독의 연출과 작품적인 면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간기남’은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첫 선을 보이는 파격적인 박시연의 노출이 있음에도 개봉 전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섹시 코믹 스릴러라는 복합장르에서 코믹을 먼저 선택했고, 시사 이후에야 박시연의 노출과 코믹을 함께 홍보 활동에 병행했다.
개봉까지 한 달여가 남은 ‘돈의 맛’ 측은 좀 더 우위에 있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진출하며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또 전작 ‘바람난 가족’과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돈과 섹스, 탐욕, 권력 등이 영화에 제대로 버무려져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돈의 맛’을 홍보하는 시네드에피 측은 “초반에는 노출과 섹스어필로만 홍보 방향을 잡았지만 이제 임상수 감독의 특유의 시선에도 집중할 예정”이라며 “돈과 섹스, 탐욕 등이 얽힌 최고위층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임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은교’의 홍보마케팅 회사 딜라이트 측은 “‘은교’는 영화 ‘해피엔드’나 ‘색, 계’를 잇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파격적인 노출도 있지만 세 사람의 감성에도 집중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홍보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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