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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싸이의 성공에 대해 "싸이씨가 대박이 나면서 우리가 과거 잠깐 해외에서 아주 조그만 관심을 받았던 것들이 한 없이 창피한 일이 됐다"며 "예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다시 수거해 갈 수 없나 고민스러울 정도"라며 웃었다.
에픽하이는 2010년 ’에필로그’(Epilogue) 앨범을 아이튠즈에 직접 유통, 힙합 앨범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에픽하이의 말대로 힙합 차트는 싸이가 한참 활약 중인 메인차트에 비해 중요도가 낮은 서브 차트에 가깝지만 당시 에픽하이의 기록은 아무런 프로모션 없이 이룩한 놀라운 성적이라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CNN 출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토크 아시아’라는 CNN의 지방방송에 출연한 것이고 싸이씨는 CNN 메인 뉴스에 나오지 않았냐"며 "창피하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성과가 초라한 것은 분명 아니다. 에픽하이가 한창 해외에서 주목 받았던 때는 K-팝 열풍 이전이었다는 점, 대형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없이 자체 레이블에서 콘텐츠 만으로 승부를 봤다는 점 등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에픽하이는 싸이의 성공에 대해 "싸이씨의 세계적인 성공이 단순히 ’웃겨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성공은 분명 싸이씨의 크리에이티브 때문이라고 본다.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한번도 본 적 없는 무언가를 보여준 것 그 자체가 성공의 이유다"고 평하며 "우리 형이 해냈구나!"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에픽하이는 "얼마 전 싸이씨에게 ’새 앨범 반응 좋더라’는 축하말을 들었는데 대한민국의 음악인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를 이미 훌쩍 넘어버린 싸이씨에게 ’반응 좋더라’라는 말을 들으니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한편 에픽하이는 3년여 만에 새 앨범 ’99’를 발표하고 더블타이틀 ’업’(UP)과 ’돈트 헤이트 미’(Don’t hate me)로 활동을 재개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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