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는 할리우드 배우 벤 애플렉이 연출하고 주연한 영화. 조지 클루니도 애플렉과 같이 제작자로 나서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자 절대 권력을 누리던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를 비호하는 미국에 이란의 시위대는 분노하고, 미국 대사관을 점령한다.
미 대사관이 성난 시위대에게 점령당하자 6명의 직원들은 캐나다 대사 관저로 은밀히 피신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작전들이 논의되던 중, CIA의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스(벤 에플렉)가 투입된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힌트를 얻은 멘데스는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SF 영화를 이란에서 찍는 것으로 위장한다. 영화사도 세우고, 시나리오와 배우들까지 있다. 기자회견도 열어 진짜 영화처럼 꾸민다. 로케이션 장소 헌팅 때문에 이란에 왔다고 거짓말하고, 6명의 직원들을 각각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카메라맨 등으로 위장시켜 작전을 펼친다.
‘아르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년 가까이 기밀이었던 이 작전은 빌 클린턴 대통령 정권 때 세상에 나오게 됐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 소재를 애플렉 감독은 스크린에 잘 담아냈다.
이란의 시위대에 노출되면 목숨을 잃을 위기의 미 대사 직원과 CIA 요원들의 긴장감 어린 시선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과거와 현재를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사용해 담았다.
애플렉은 지난 1997년 영화 ‘굿 윌 헌팅’의 시나리오를 맷 데이먼과 함께 쓰며 각본과 연출 능력을 보였다. 배우로서 활동한 그는 2007년 영화 ‘곤 베이비 곤’으로 연출 데뷔했다. 이후 2010년 만든 ‘타운’을 통해 호평을 들었다.
‘아르고’는 애플렉의 세 번째 작품이다.‘타운’보다 더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앞서 영국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개봉했으나 인기를 끌진 못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