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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공연 ‘해프닝’(Happening)을 열었다. ‘라잇 나우’(Right Now)로 포문을 연 이날 공연에서 싸이는 ‘연예인’ ‘예술이야’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낙원’ ‘위아더원’ ‘강남스타일’ 등 자신의 히트곡을 200여 분 동안 쏟아냈다.
‘새’를 록 버전으로 편곡하고, 넥스트의 ‘도시인’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이기도 했다. 싸이 공연 중 가장 감동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아버지’를 부를 때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이하이는 ‘어땠을까’의 피처링으로 무대에 올랐고 2NE1과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2NE1과 지드래곤은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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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무대 첫 공개였다. ‘젠틀맨’ 무대에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의 연장선에 있지만 두 배 더 코믹해진 느낌이다.
싸이는 ‘젠틀맨’ 뮤직비디오에서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각종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했다. 화장실이 급한 유재석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싸이가 모든 층의 버튼을 누르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공놀이 하는데 껴서 공을 멀리 차버리고 포복절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모든 장면들이 전형적인 싸이스타일의 유머 코드로 가득했다.
특히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을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나 거만한 태도로 유혹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시건방춤을 함께 추는 장면은 뮤직비디오의 백미다. 가인은 어묵을 먹으며 섹시한 표정을 짓는 등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이후 싸이는 공연장에 올라 ‘젠틀맨’ 무대를 최초로 라이브로 공개했다. 시건방춤을 기반으로 ‘짱구는 못말려’의 울라울라춤 등 포인트 안무들이 곡을 보다 흥겹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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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이날 공연 중 “사람들이 해외 생활하면서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물어본다. 떡볶이가 그렇게 먹고 싶다. 한국 사람들과 한국말로 수다를 떨고 싶다. 오늘 무대가 끝나면 외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눈빛과 마음과 함성을 기억하며 나답게 씩씩하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싸이는 이번 공연 후 일주일 가량 한국에 머문 뒤 미국에서 ‘젠틀맨’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강남스타일’ 때 싸이는 혼자였지만 이번에는 4만 5천 명의 관객이 함께다. 또 유튜브를 통해 이날 공연을 시청한 전세계 12만 명도 그와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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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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