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지난 2009년 4월 첫 방송된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밤 12시라는 늦은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음악 무대를 선사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스케치북’은 지난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1996), ‘윤도현의 러브레터’(2002),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년)에 이은 정통 음악 프로그램이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타 음악 프로그램과는 달리 특유의 음악적 색채를 고수하며 프로그램만의 균형을 지켜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오랜 시간 정통 음악 프로그램의 계보를 지켜온 제작진의 노력도 있지만, 진행자인 유희열의 영향도 적지 않다.
‘스케치북’을 연출하는 문성훈 PD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이 고집하는 음악적 색깔은 유희열의 음악성과 대중성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것이 200회를 이끈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KBS 장성환 콘텐츠본부장은 “시청률이 기대만큼 못하고 있지만 공익적인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크다”며 “여러 뮤지션에게 기회를 드리는 금요일마다 만나는 ‘멋진 밥상’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을 편안히 대하는 유희열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프로그램의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유희열은 프로그램의 비결로 ‘선곡의 원칙’을 꼽았다. 그는 “‘스케치북’의 원칙은 선곡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이돌도 출연하는데, 이 부분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말하거나 노래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느 누구나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함께 이끄는 최재형 PD는 “섭외의 큰 원칙은 균형인 것 같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반영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원칙은 라이브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돌이라서 스케치북에 못나오는 것은 아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찍어낸 듯 노래하는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스케치북’ 만의 고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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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