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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스껫 볼’은 스포츠가 일본과 겨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일제강점기, 단순히 농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코트를 누볐던 최고 스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 농구원로들의 증언에 따르면 ‘빠스껫 볼’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1940년 당시의 선수들의 특징과 장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민족의 심장을 뛰게 했던 1940년대 청춘 농구스타들의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는 오늘날의 시청자들이 몰랐던 그때 그 시절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드라마 ‘빠스껫 볼’의 시대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tvN ‘특집다큐 빠스껫 볼’(14일 오후 10시 방송 예정)에서는 1940년대 최고의 플레이어 중 두 사람에게 주목한다. 민족적 차별을 딛고 전일본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1948년 런던올림픽 8강을 이끈 전설적 농구인 조득준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동아 체육대회에서 조선인으로만 구성된 멤버로 역전을 일궈낸 이성구가 그 주인공이다.
놀라운 사실은 1940년대의 농구 선수들이 운동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술에도 조예가 있는 당대의 엘리트로, 현재의 아이돌 스타에 비견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런던올림픽 8강의 주역 ‘조득준’ 선수로, 배우 못지않은 외모에 문화적인 소양까지 갖췄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득준 선수의 이런 모습은 ‘빠스껫 볼’에서 가는 곳마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엄친아 민치호(정동현 분) 캐릭터와 매우 흡사하다. 극중 민치호는 명문 ‘연희전문’ 농구부의 에이스에다 당시 광고 화보 촬영에까지 등장할 정도의 훤칠한 신체조건을 가진 미남이라는 설정이다. 민치호가 ‘평양 왕자’로 불리며 인기를 얻는 점도 평양 출신의 스타인 조득준 선수와 닮아 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큰 체구가 아니었지만 엄청난 체공시간과 힘있는 플레이로 코트를 장악했던 ‘이성구’ 선수의 이야기는 ‘빠스껫 볼’의 강산(도지한 분)을 연상시킨다. 강산은 일제의 탄압 속에 어렵게 자라온 움막촌 출신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꾸며 농구선수가 되어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는 드라마틱한 인물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1940년대의 국내 스타플레이어들을 참고하고 있다. 뛰어난 점프력과 거구의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단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강산의 장기는 ‘빠스껫 볼’ 예고영상 속 도박농구 장면에서 1차 공개되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빠스껫 볼’은 민족의 격동기에 운명적으로 만나고 엇갈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원한 농구 액션은 물론 달콤한 로맨스, 시대극의 감동까지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