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현재 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상승세 뒤에는 대한민국을 속칭 ‘빠순이’ 열풍으로 뒤흔든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응답하라 1997’의 후광은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은 ‘응답하라 1997’의 인기 요인으로 실감나게 표현한 팬 문화를 꼽았다. 극중 여주인공인 성시원(정은지 분)은 PC 통신 H.O.T 팬 동호회에 ID ‘호야곁에’를 쓰는 팬픽 작가가 됐다. 다른 반 친구 장우동도 구경하러 와 칭찬할 정도로 대박작가였다. 팬들은 성시원은 디스켓에 팬픽을 담아 친구에게 보여 주고, 이를 프린트해 수업 시간에 돌려 읽었다. 이러한 모습은 ‘2030’팬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팬픽은 팬(fan)과 픽션(fiction)의 합성어다. H.O.T.가 등장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 팬픽은 스타에 대한 열정을 글쓰기를 통해 표출하고 팬클럽 활동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팬픽의 내용은 처음에는 이성애를 다룬 내용이 많았으나 점차로 무협, 우정, 판타지, 스릴러 등 여러 장르로 발전해 왔으며, 동성애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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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응답하라 1997 캡처 |
팬픽의 인기를 증명하듯 SM 엔터테인먼트가 2006년 2월 1일부터 공모한 ‘동방신기’ 팬픽에는 5일 만에 3000건의 소설이 몰렸었다. 팬픽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이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더불어 동방신기 멤버들과 특별한 데이트 시간이 주어졌으며, 영웅재중상, 최강창민상, 시아준수상, 유노윤호상, 믹키유천상 등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금 50만 원 및 사인 CD 등이 수여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게임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인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는 “독자와 작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심지어 작가로 나서는 진입장벽 허물기가 누리꾼의 문학 창작욕구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팬픽의 인기는 201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