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원’이 최우수작품상, 배우 황정민과 한효주는 남녀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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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 ‘베를린’, ‘신세계’ 등과 경합해 최고의 작품이 된 ‘소원’은 가장 큰 반전이었다.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조차 무대에서 “정말 의외”라고 말할 정도였다.
‘소원’은 자극적인 접근과 사건의 차용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 노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아동 성폭행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어떤 특정한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아픔의 과거를 치유하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 점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총 관객수 270만명을 기록, ‘관상’이나 ‘신세계’ 등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진심이 가득담긴 영화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우수작품으로 호명되자 눈물을 떨구고 만 엄지원은 “‘소원’의 진심을 사랑해준 관객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고, 다양한 영화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인 라미란은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영화가 ‘소원’이었다. 아직 극장 상영 중이니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소원이와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에게 ‘너희들의 잘못이 아냐,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소원’은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에 이어 각본상까지 따내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관상’에서 야망과 탐욕가득한 수양대군을 연기한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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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 후보들보다 어렸던 한효주는 ‘감시자들’로 축제의 꽃이 됐다. 한효주는 “정말 멋지고 훌륭한 선배들과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아서 마음이 무겁고 또 무섭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된 건 제가 가진 능력보다 훨씬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배우들과 제작진 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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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기스타상을 받은 이병헌은 기술 부문상 시상자로 나서 개념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는 “보통 영화 시상식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뒤에 상을 받는 남녀주연상, 작품상 등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영화 찍을 때 묵묵히 땀을 흘리고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힘쓰는 스태프가 주인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의 노고와 희생이 없다면 저희가 이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신들이 함께해주시기에 단언컨대, 한국영화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을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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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품상=소원 ▲남녀주연상=황정민(신세계), 한효주(감시자들) ▲감독상=봉준호(설국열차) ▲각본상=조중훈ㆍ김지혜(소원) ▲남녀조연상=이정재(관상), 라미란(소원) ▲신인 남녀배우상=여진구(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박지수(마이 라띠마) ▲신인감독상=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인기스타상=이병헌, 설경구 , 공효진, 김민희 ▲최다관객상=7번방의 선물 ▲단편영화상=미자(감독 전효정) ▲기술상=정성진(미스터고) ▲조명상=김성관(베를린) ▲촬영상=최영환(베를린) ▲음악상=모그(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미술상=앙드레 넥바실(설국열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